ART WORK
<동심 어린 비행과 흔적>
지나간 시간 뒤에는 그림이 남아있다.
어린 시절부터 남겨진 동심 어린 흔적들이 있다. 순수한 낙서, 행복했던 색, 슬퍼했던 자국과 불안한 선들. 어렸던 시간과 낙서가 쌓여가며 오늘의 그림을 만들어왔다. 삶의 과정과 형태는 그림을 그리는 모습과 닮았다. 목적과 의미를 모른 채 살아가는 모습은 무엇을 그리는지 모르고 이어지는 그림일까. 종착지를 알 수 없는 여정은 괴롭지만 축복이기도 하다. 각자의 일생을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창조하는 예술가의 모습이 보인다. 모두가 다른 속도와 움직임을 이어간다. 주어진 것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또는 한없이 무기력한 모습. 때로는 움직임을 멈추고 한 곳에 머물러 쉬어간다. 지금은 온전한 삶의 의미를 알 수 없지만,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의 흔적이 의미 있는 것으로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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